대변 냄새가 심한 이유 - 의심할 수 있는 질병은?
지난번에 올린 대변의 색깔에 따른 건강 상태와 모양에 따른 건강 상태에 이어, 오늘은 대변 냄새가 심한 이유에 대해 한번 알아볼까 한다.
어느 날 대변을 보고 나서 심한 악취에 미간을 찌푸린 적이 있으신지?
다행히 하루 이틀 그러다 마는 거라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대변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대변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는 이유를 크게 몇 가지로 나눠보면, 먹은 음식, 흡수장애, 감염, 의약품 복용, 질병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이중, 먹은 음식이나 의약품의 복용으로 인한 대변의 악취는 일시적인 문제일 수 있으므로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흡수장애나, 감염, 질병이 원인인 경우에는 조속히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대변 냄새가 심한 이유 다섯 가지와 대변의 냄새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건강 상태에 대해 정리를 해보는 걸로 하겠다.
자, 그럼 시작해보자.
대변 냄새가 심한 이유 (1) - 음식
대변은 우리가 먹은 음식의 찌꺼기와 세균들이 뭉쳐져서 나오는 것들이기 때문에 냄새가 난다. 그런데 어느 날 유독 심한 악취가 난다면 먼저 그날 먹은 음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대변 냄새가 심하게 날까?
대변에서 악취가 나게 하는 음식들로는 주로, 황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이다. 그런 음식에는 고기류, 치즈 등의 유제품, 당분이 많은 음식, 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등의 채소가 있다.
그 외에, 알코올을 많이 섭취했을 때도 심한 악취가 날 수 있다.
이는 알코올 자체에 황산염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술을 과하게 마시면 우리 장은 노폐물을 빨리 배출하기 위해 운동이 활발해지고 이 과정에서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음식들이 대변에 섞여 나오면서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그 외에, 가공식품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들은 소화 과정이 오래 걸리고, 따라서 음식이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더 많은 가스와 냄새를 만들어내게 된다.
지방이 많은 음식의 경우에도, 몸에서 분해, 흡수 되지 않고 그대로 대변에 섞여 나오면서 대변 냄새를 심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대변 냄새가 심한 이유 (2) - 흡수장애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소장에서 영양분을 흡수하게 되는데, 감염이나 질병 등의 원인으로 우리 몸이 먹은 음식으로부터 제대로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게 되면, 대변에서 심한 악취가 날 수 있다.
이와 같은 흡수장애를 일으키는 예로는 다음과 같은 질병들이 있다.
① 글루텐 과민증 (셀리악병)
흔히 셀리악병이라고도 부르는 글루텐 과민증으로 인해, 글루텐이 함유된 밀 보리, 호밀 같은 음식을 먹었을 때 글루텐을 소화를 못 시키고, 소장 내벽에 손상을 입히고 장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을 방해하는 증상이다.
② 유당 불내성
우유와 유제품에 들어 있는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에도 소화가 안된 음식물로 인해 대변에서 악취가 날 수가 있다.
③ 탄수화물 과민증
탄수화물 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은 설탕과 전분을 제대로 분해할 수 없다.
④ 기타 흡수 장애를 유발 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염증성 장질환 등이 있다.
대변 냄새가 심한 이유 (3) - 감염
식중독 등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었거나 대장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감염이 되어 장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도 대변에서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감염이 되면 복부 경련이 일어나고 변에서 심한 악취가 나며 설사변을 보게 된다.
대변 냄새가 심한 이유 (4) - 의약품 복용
감기나 다른 질환으로 항생제를 복용한 경우에도 대변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경우가 있다.
항생제가 장내 유익균을 파괴하는 바람에, 유해균들이 과다 증식되면서 감염이 유발되고 이로 인해 복통, 설사 등을 동반하면서 대변에서도 악취가 나게 되는 것이다.
항생제 외에도 간혹 종합비타민제 등의 보충제를 먹고도 대변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보충제에 들어 있는 성분에 본인이 알레르기가 있거나, 권장량 이상으로 과잉 섭취했을 때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니 갑자기 대변 냄새가 심해졌다면 평소와 달리 특별히 먹은 약이나 보충제가 있는지 한번 체크해보자.
대변 냄새가 심한 이유 (5) - 질병
위의 흡수장애 편에서 언급한 셀리악병,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염증성 장질환, 유당 불내성, 탄수화물 과민증 등의 질환 외에도 악취가 나는 대변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단장증후군( short bowl syndrome), 만성 췌장염, 낭포성 섬유증 등이 있다.
각각의 병에 대해 조금더 자세히 알아보면
① 단장증후군 (short bowl syndrome)
소장의 일부나 대장의 일부가 없거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희귀병이다. 이 병이 있는 사람의 경우 흡수장애가 생기면서 대변에서도 심한 냄새가 날 수 있다.
② 만성 췌장염
췌장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있다면, 췌장 호르몬을 제대로 만들 수 없으며, 음식을 제대로 소화 시킬수도 없다. 그리고 그로 인해 대변에서도 심한 악취가 날 수 있다.
③ 낭포성 섬유증
낭포성 섬유증은 분비선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호흡기관과 소화기관에 점액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진하고 끈적끈적하게 많아지는 질환인데, 주로 폐렴, 폐기능 상실 등 호흡기관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지만, 소화기관에도 영향을 미쳐, 소화불량이나 흡수장애 등을 유발하여 음식물을 먹어도 제대로 흡수할 수 없어 영양실조가 걸리기도 하고, 기름기가 많고 냄새가 심한 대변이 나올 수도 있다.
④ 궤양성 대장염
대장 점막이 충혈되고 붓고 출혈을 일으키며, 대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이 발생하게 된다.
⑤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의 차이에 대해 좀더 아시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도록 하자.
2020/08/31 - [건강 100세] - 장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차이
대변 냄새에 따른 건강 상태
그럼 이번에는 대변 냄새의 케이스별로 짐작할 수 있는 건강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겠다.
(1) 대변에서 비린 냄새가 날 때
대장에 출혈이 있는 경우를 의심할 수 있다. 감염이나 궤양 등의 장점막에 상처가 있거나 다른 이유로 출혈이 발생할 경우, 피 비린내가 대변에 섞여서 나올 수 있다.
(2) 대변에서 시큼한 냄새가 날 때
시큼한 냄새는 일반적으로 산성을 의미하므로, 대변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쉽게 짐작이 될 것이다. 위산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경우, 대변에 산 성분이 섞여서 시큼한 냄새가 날 수 있다.
(3) 대변에서 생선 썩는 냄새가 날 때
대변에서 생선 썩는 냄새 같은 게 나오면 좀 심각해 진다. 대장암 등으로 인해 대장 조직에 부패가 온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잠깐 그러다 마는 게 아니고 지속적으로 이런 냄새가 나면서 변이 가늘어 진다든가,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한다든가 하는 다른 증상까지 동반한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보는 것이 좋겠다.
(4) 대변에 거품이 생기면서 냄새가 지독한 경우
대변에 거품이 끼이고, 기름기가 많은 밝은 노란색 대변이 나오면서 냄새가 지독하다면 지방 흡수 불량을 의심할 수 있다.
지방 흡수에 문제가 생기면서 지방변을 보는 경우, 대변에 섭취한 지방의 20%이상이 섞여 나오게 되고, 이로 인해 냄새가 심할 수 있다. 이는 지방의 소화 흡수와 관련된 췌장, 간, 담낭 등에 이상이 생겼음을 의미할 수 있다.
2021/01/15 - [건강 100세] - 대변 색깔로 보는 건강상태 - 검은 변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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