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료약(3) - MAO-B 억제제, COMT 억제제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파킨슨병 치료제 중 MAO-B 억제제와 COMT 억제제에 대한 정리를 해볼까 한다.
MAO-B 억제제란?
MAO-B 억제제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도파민의 작용기전부터 다시 한번 보고 넘어가자.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의 목표는 더 많은 양의 도파민이 도파민 수용체와 결합하여, 수용체를 활성화하게 하는 일이다.
그런데 뇌내에서 간신히 도파민으로 바뀐 이것이, 전부 그대로 도파민 수용체와 결합을 하면 좋겠는데, 성질이 지랄 맞은 건지, 아님 너무 순해서 주변에서 괴롭히는 인간들이 많은 건지, 그대로 있지를 못하고 다른 물질로 자꾸 변한다.
그렇게 바뀌는 물질이 3,4-다이 하이드록시 페닐아세트산(3,4-dihydroxyphenylacetic acid = DOPAC)과 3-메톡시 티라민(3-methoxytyramine, 3-MT), 그리고 노르에피네프린 이 3가지 물질이다.
근데 우리가 필요한 건 도파민이다. 그러니, 도파민이 다른 물질로 바뀌는 걸 막아야 한다.
MAO-B는 이중, 도파민이 DOPAC로 대사 되는 것을 촉매하는 물질이다. 그러니 이것을 억제하면 도파민이 DOPAC로 대사되는 것을 막아, 좀 더 많은 양의 도파민이 수용체와 결합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MAO-B 억제제도 초기 파킨슨 환자에 단독으로 사용하여, 레보도파의 복용 시기를 늦추거나, 레보도파 제제와 병용 사용, 레보도파의 효과를 증가, 지속 혹은 레보도파의 감량을 목적으로 사용한다.
MAO-B 억제제의 종류 및 부작용
(1) 마오비 정
- 셀레 걸린 염산염 5mg
- 1일 5~10mg (1정~2정)을 아침과 점심으로 나누어 (1회 0.5정~1정) 투여
- 증상에 따라 적절히 증감, 단 1일 최대 10mg를 초과하지 않는다.
- 레보도파 제제와 병 용투 여시 초기 레보도파의 용량을 감량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약은 다른 항파킨슨 약물의 용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 MAO-B 제제 부작용
① 위장장애. 졸음, 기립성 저혈압, 환각, 그 외에 이상 운동증과 인지기능 장애도 생길 수 있다.
② 적정 용량 사용 시에는 괜찮지만, 과량의 셀레질린을 복용 시 타이라 민 함유 음식(중국 음식이나, 치즈류)을 섭취하게 되면 홍조,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치즈 효과"라고도 부른다.
(2) 아질렉트
- 적용
① 파킨슨 초기 단독요법
② 도파민 효현제의 보조요법
③ 운동동요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레보도파의 보조요법
- 용량, 용법
① 단독요법, 도파민 효현제 보조요법 시 : 1일 1회 1mg 경구투여
② 레보도파 보조요법 : 레보도파 복용 중인 환자에게 초기 용량 1일 1회 0.5mg 권장,
내약성이 양호하며, 충분한 임상적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1일 1회 1mg로 증량 가능
③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
- 부작용 : 위장장애, 기립성 저혈압, 환각, 이상 운동증, 인지기능 장애, 수면장애 등
COMT 효소 억제제란?
COMT (Catechol-O-methyl transferase)라는 효소는 레보도파, 도파민,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을 포함하는 카테콜아민류에 s-adenosylmethionine이라는 메틸기를 붙이는 작업을 촉매 한다.
그러니까 레보도파나, 도파민에 COMT 효소가 작용하면 메틸기가 붙어, 3-O-methyldopa(3-OMD)와 3-메톡시 티라민(3-methoxytyramine,3-MT)이라는 다른 물질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도파민을 (혹은 나중에 도파민으로 변할 레보도파를) 어떻게든 사수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 일련의 작업을 막기 위해, 촉매인 COMT 효소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
(1) 말초에서 레보도파가 3-OMD로 대사 되는 것 억제
레보도파 제제에 대해 정리할 때, 레보도파는 말초에서 decarboxylase에 의해 도파민으로 바뀐다고 했다.
BBB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레보도파인 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decarboxylase 억제제인 carbidopa 같은 약물을 레보도파 제제와 병용 투여한다고 했던 말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이 Dopa decarboxylase를 억제하게 되면, 다른 레보도파 대사 경로인, catechol-O-methyltransferase(COMT) 경로가 활성화된다.
COMT 효소에 의해 레보도파는 3-OMD로 대사 되는데, 3-OMD와 레보도파 간의 구조적 유사성으로 인해, BBB 이동 과정에서 3-OMD가 레보도파의 흡수를 경쟁적으로 저해하게 된다. (즉, 3-OMD가 많아지면 레보도파가 BBB를 통과할 확률이 훨씬 낮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레보도파가 3-OMD로 대사되는 이 과정을 억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때 사용하는 약물이 COMT 효소 억제제이다.
COMT 억제제를 사용하면, 레보도파가 3-OMD로 대사 되는 과정을 줄여, 레보도파의 작용시간과 생체이용율을 증가 시킬 수 있는 것이다.
(2) 뇌 내에서 레보도파가 3-OMD로, 도파민이 3-MT로 대사되는 것 억제
BBB를 통과해 들어온 레보도파는 여전히 COMT 효소에 의해 3-OMD로 대사 될 수 있고, 레보도파에서 바뀐 도파민도 COMT 효소에 의해 3-MT로 대사 될 수 있다.
이 대사 경로를 억제하고, 더 많은 양의 도파민이 도파민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도록 COMT 효소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보통 COMT 억제제는 단독으로 사용하지는 않고, 레보도파 제제를 복용할 때 같이 병용하게 된다.
부작용으로 간독성이 있어, 중등도 이상의 간 손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제한되며, 이상 운동증, 어지러움, 위장장애, 환각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레보도파 투여량을 줄이면 대부분 호전된다.
COMT 효소 억제제 종류
(1) 콤탄정
- Entacapone 200mg
- 레보도파/ 도파 탈탄산 효소 억제제의 보조치료제로 사용, (levodopa+benserazide 또는 carbidopa + entacapone) 동시에 경구투여
- 최고 권장용량은 1회 200mg, 1일 10회 즉 최고 2000mg까지이다.
- 이 약이, 레보도파의 효능을 증강시키기 때문에, 레보도파 관련 부작용 즉, 운동장애, 구역, 구토, 환각 등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이 약 투여 초기에 1일에서 1주일 이내에는 간혹 레보도파의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 신부전 환자의 경우 상관없지만, 투석을 받는 환자의 경우, 이 약의 투여 간격을 더 늘려야 한다.
(2) 온 젠티스 캡슐
- Opicapone 25mg, 50mg
- 레보도파/ 도파 탈탄산 효소 억제제의 보조치료제로 사용
- 권장용량은 1일 1회 50mg이다.
- 이 약은 취침 전에, 레보도파/도 파탈 탄산 효소 억제제 (levodopa+benserazide 또는 carbidopa)와 최소 1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경구 투여한다.
- 이 약을 투여하기 1시간 전부터 1시간 후까지 공복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 이 약이, 레보도파의 효능을 증강시키기 때문에, 레보도파 관련 부작용 즉, 운동장애, 구역, 구토, 환각 등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이 약 투여 초기에 1일에서 1주일 이내에는 간혹 레보도파의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 이 약의 복용을 잊었을 경우 : 다음 복용을 예정대로 복용한다. 놓친 용량을 보충하기 위해 권장량을 초과하여 투여해서는 안된다.
- 신장애 환자에 있어서는 별도의 용량 조절이 요구되지 않지만, 중등도 이상의 간 손상 환자에게 있어서는 용량 조절이 필요하거나 혹은 사용이 제한된다.
글을 마치며
이상으로 MAO-B 효소 억제제와 COMT 효소 억제제에 대한 정리는 마친다. 아무쪼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고, 다음에 아만타딘 제제와 항콜린 제제를 정리로 돌아오겠다.
2020/08/28 - [건강 100세] - 파킨슨병이란? 그리고 원인과 대표 증상은?
2020/09/01 - [건강 100세] - 파킨슨병 치료약(1) - 레보도파 제제
'건강 100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킨슨병 치료제(4) - 아만타딘, 항콜린제제 (0) | 2020.09.11 |
---|---|
한국인 평균수명, 세계 평균수명, 세계 최고령자 나이 (0) | 2020.09.09 |
파킨슨병 치료약(2) - 도파민 효현제 (0) | 2020.09.02 |
파킨슨병 치료약(1) - 레보도파 제제 (0) | 2020.09.01 |
장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차이 (0) | 2020.08.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