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우울증, 원인, 치료법, 인생이 너무 허무하다.
나이 50이 넘으면서, 내 몸에는 전에 겪어보지 못한 이상한 증상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갱년기 우울증도 그 중 하나였다.
50평생 살아오면서 잠깐, 잠깐씩 우울한 기분이 드는 일이야 다반사였지만, 갱년기가 시작되면서 찾아온 우울증은 그런 기분과는 결이 다른 이야기였다.
세상 만사 모든 게 다 섭섭했고, 열심히 살아온 내 인생이 너무 허무하고 헛 산 기분이 들었다. 내 자신이 초라한 기분이 들고 외로웠고, 남은 나의 인생이 불안하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혼자 있는 밤이면 나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 났고, 울다가 잠이 든 적도 많았다. 한 동안은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이다. 오늘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나서 갱년기 우울증 이야기를 좀 해볼까한다.
1. 갱년기 우울증 원인
갱년기 우울증은 폐경으로 인한 여성호르몬의 감소와 그 시기에 겪게 되는 환경 및 생활의 변화, 본인의 기본적인 성격, 그리고 건강 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다.
(1) 여성호르몬의 감소
- 갱년기 우울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치 감소를 꼽을 수 있다.
-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폐경 전 147pg(피코그램) 정도 되던 에스트라디올(에스트로겐의 한 종류)의 수치가 폐경 이후에는 17~18pg정도까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 여성호르몬 수치 저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활성화와 행복 호르몬, 긍정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감소로 이어지고, 이로인해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우울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2) 환경 및 생활의 변화
- 나이 50 즈음이면 생활에 이런 저런 변화가 생길 시기이다. 나처럼 은퇴를 고민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다니던 직장에서 변화가 생길 수도 있고, 가정을 꾸린 사람들은 자식이 자신의 품을 벗어나 독립을 하게 되는 등, 가정에서도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 이런 여러 환경 및 생활의 변화가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그것이 여성호르몬의 감소와 맞물려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3) 성격과 건강상태
평소 본인의 성격이 예민한 편이거나 완벽주의 경향이 있다면, 그리고 건강에도 문제가 있다면, 이 역시 여성호르몬의 감소와 맞물려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2. 갱년기 우울증 치료법
갱년기 우울증을 치료 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채워주는 방법과,
식습관, 운동 등 생활습관의 개선, 그리고 필요하다면 심리 치료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 방법 등이 있다.
(1)) 호르몬 치료요법(HRT)
- 에스트로겐 수치의 감소가 원인이라고 했으니, 호르몬제를 보충해주면 된다.
- 투여방법은 정제, 주사, 젤, 패치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 하지만, 장기적으로 호르몬 치료를 받을 경우, 유방암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야기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호르몬 치료를 꺼리는 사람들도 많은 게 현실이다.
(2) 생활습관의 개선
- 갱년기 우울증을 느끼는 여성들은 대부분 체력도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 건강한 식이로 식습관을 개선하고, 일주일에 3~4회 이상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올리다보면, 불안감과 우울증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걸 볼 수 있다.
(3) 마음을 다스려라
1) 노화든 폐경이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자.
- 애초에 조물주가 인간을 만들 때 그렇게 프로그래밍 한 일이다. 나만 겪는 일도 아니고.
- 그러니 나만 힘들다는 생각은 버리고, 받아들이고 적응하도록 노력하자.
2) 취미 활동이나 운동을 해보자
- 우울하다는 기분에 빠져 있지 않도록, 관심을 돌릴만한 취미거리를 찾아보자.
- 나는 글을 쓰는 게 도움이 되었다. 나처럼 소설을 써 보든지, 목공을 배워 나무의 매력에 빠져 보든지, 아니면 운동을 열심히 하든지, 에어로빅이든 줌바든 뭐든 좋다. 새로운 일에 재미를 느끼다보면 우울한 기분도 점차 줄어들 것이다.
3) 먹기 싫어도 잘 챙겨먹자
- 몸까지 아프면 더 우울한 기분이 든다. 먹기 싫어도, 먹어야 산다.
4)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자
- 그동안 자식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했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위로하자.
- 그리고 이제 남은 인생은 나 자신에 좀 더 집중하자. 남편, 자식, 부모, 형제 다 좋지만 인생은 결국 혼자다. 가족과 함께 살지만, 가족에게 너무 기대도 하지 말고 의존하지도 말고, 스스로 온전히 단단해지자.
이상으로 갱년기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갱년기 우울증의 원인에서 봤지만, 갱년기 우울증은 그저 정서적인 문제만은 아니다.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수치의 감소가 큰 원인이므로, 이건 내가 아무리 마음을 다스린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니 가족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가족에게 그 사실을 알리자. 그리고 이해와 협조를 요청하자. 가족의 따듯한 말 한 마디가 백 개의 약보다 나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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