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은퇴&노후준비

노후준비로 평생 현역을 꿈꾼다면 이경규 처럼

by 스윗라퀸 2020. 5. 29.

노후준비로 평생 현역을 꿈꾼다면 이경규처럼

 

 

 

 

은퇴할 날은 다가오고 모아둔 돈은 얼마 없다. 숨만 쉬고 살아도 돈이 필요한 세상인데 말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은 말자.  사진 속 전문가도 말하지 않는가? 가장 확실한 노후대비는 재테크가 아니라 평생 현역이라고.

 


 

돈이 있으면 쓸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다더니

 

은퇴를 하고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 말자. 아무 일도 안 하고 놀기만 하면 그저 좋을 것 같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언젠가 노는 것도 시큰둥해지는 시점이 올 것이고, 그때부터는 시간이 지겨워질 것이다.

 

주변에 보면, 은퇴 후 갑자기 늙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만 해도 일 그만 두신 이후에 갑자기 늙으시더라.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고.

 

그리고 우리는 그저 놀고먹기에는 아직 너무 젊은 나이다. 90이 넘어서도 현역에서 일하고 있는 송해 아저씨와 팔순 나이에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무대를 휘어잡는 이순재, 신구 배우님들을 봐라. 

그리고 나이 60이 넘어서도 대한민국 예능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경규까지.

 


 

눕방 창시자

이경규 옹

 

 

이경규는 단연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개그맨이다. 욱하는 성질로 짜증을 내도 그게 그저 웃기고, 나이도 나보다 많은데 어떨 때는 귀엽기도 하다.

 

누구는 유세윤을 뼈그맨이라고 하는데, 내게는 이경규가 그렇다. 대한민국을 웃기고, 때로는 울리며 (양심 냉장고 때 많이 울었다.) 한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몇 년 전 무한도전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예능인 총회를 열어 토론을 했던 적이 있었다. 내로라하는 개그맨, 예능인들을 다 불러모았지만, 그날의 주인공은 이경규였다.

이제 실버타운에 들어가야 한다는 후배의 말에, 그때 되면 누워서 하는 코너를 개발하면 된다고 자신 있게 말하던 이경규.

 

 

그리고 자신이 한 말을 바로바로 실천해 버리는 이경규.

 


 

자신의 취미를 일로 녹여내는 이경규

 

 

은퇴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이경규 얘길 꺼낸 이유는, 요즘 이경규가 하는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내가 느낀 게 있어서다.

 

이경규도 한때는 슬럼프가 있었다.  양심 냉장고로 대히트를 치고, 대한민국에서 견줄 사람 없던 최고의 개그맨이었던 그도 나이가 들고, 시대가 바뀌면서, 신동엽, 유재석, 강호동, 김구라 등의 젊은 후배들에게 밀려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그런데 그렇게 한동안 힘들어 보이던 그가 어느 순간 다시 생기를 찾기 시작했다.  

메인 MC만 고집하지도 않고, 패널로 자리를 바꿔 앉은 그는 그래도 여전히 웃겼고, 그게 선순환이 되어 다시 프로그램을 하나 둘 맡기 시작했다. 그리고 누워서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된다고 자신하던 이경규는 영리하게도 그의 취미를 녹여내는 프로그램을 하나 둘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도시 어부>였다. 평소 낚시광으로 유명했던 이경규는 급기야 낚시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한민국에 낚시 열풍을 일으켰다. 일을 하는 건지, 취미생활을 하는 건지, 그만 찍자고 pd가 말려도 이경규는 신이 나서 더 찍자고 난리다. 그리고 그 모습이 또 웃음을 자아낸다.



이 같은 그의 행보는 도시 어부에서 멈추지 않았다. 한때 대한민국 라면시장에 커다란 충격파를 던진 꼬꼬면을 만들어 냈던 그 답게, 이경규는 평소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도시어부 방송을 봐도, 이경규가 요리를 전담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취미를 살려, 이경규는 <편 스토랑>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이다.

 

 

그뿐인가. 개그맨이 안 됐으면 수의사가 됐을 거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애견인인 그는 지금 개통령이라고 불리는 강형욱과 함께  <개는 훌륭하다>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이다.
도시 어부, 편 스토랑, 개는 훌륭하다. 그 프로그램 속 이경규는  예전만큼 짜증을 내지도 않고, 버럭 고함을 질러대지도 않는다. 한층 여유로워 보이고, 즐거워 보인다. 그리고 그의 편안함이 보는 시청자들도 편안하게 만든다. 그 결과, 요즘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하나 같이 좋은 시청률들을 보이고 있다. (도시 어부가 처음 같은 힘을 발휘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경규의 다음 행보는 무엇이 될까? 개인적으로 그의 영화에 대한 로망을 풀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나 했으면 좋겠다. 방구석 1열 같은 영화 평론 프로그램은 어떨까? 


 

“은퇴는 일을 그만두는 게 아니고,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다."

 

어차피 지금 일은 그만둬야 하는 거고, 벌어둔 돈은 모자란다면, 그래서 새로운 일을 찾긴 찾아야 하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당신도 이경규처럼 해보는 건 어떨까?
우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고민해보고 

그것과 관련된 일을 찾아보는 거다.


운이 좋아 그런 일을 발견하게 된다면 용기를 내자. 돈은 조금 적게 벌더라도, 그 일이 오래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당장 모은 돈이 적다고 너무 스트레스만 받지 말고, 나이 들어서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그렇게 해서 버는 돈이 그다지 많지 않더라도, 

평생 현역으로 일하며 늙어가는 것도 멋있지 않을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