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페스 입술포진, 원인, 증상, 전염성
날이 갑자기 추워지니 요즘 부쩍 가게에 오는 손님들 중에 입술에 포진이 난 사람들이 많다.
아이고 피곤하신가봐요, 하니, 매 해 이맘때면 이런다면서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하소연을 하신다.
예전에 한번 나도 입술 포진이 난 적이 있었다. 이게 별게 아닌 것 같아도 하필이면 입술 옆이라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남들보기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고, 또 헤르페스하면 성병이 연상 되기도 하는 탓에, 지은 죄도 없이 괜히 좀 그렇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입술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입술 포진의 원인과 증상은 무엇인지? 전염성은 있는 것인지? 성병과는 대체 무슨 관계인지.
자 그럼 시작해보자.
헤르페스 입술포진의 원인
입술포진, 입술수포, 구순염, 헤르페스 등등 불리는 이름도 다양한 이 병의 정식명칭은 단순포진 (Herpes Simplex)이다. 그 중, 입술에 나는 구순포진은 Herpes labialis라고 한다.
이름에 헤르페스가 들어간 것만 봐도 헤르페스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겠구나 짐작을 할 수 있다.
맞다. 이 병의 원인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Herpes Virus)이다. 정확히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속하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는 종류가 많은데, 그 중에서 사람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건 1형, 2형, 3형 정도가 있다.
이중 1형이 입술포진의 원인균이며, 2형은 성기 단순포진, 3형은 대상포진이나 수두의 원인이 되는 균이다.
하지만, 1형, 2형의 구분이 이렇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성기포진 환자의 15~20%정도는 1형에 의해 감염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입술포진의 원인균인 Human Herpes Virus 1은 우리나라 성인의 60~90% 이상이 이미 감염되어 있는 균이다. 어떻게해서 몸에 들어와 있는지는 각자 사정이 다르겠지만, 아무튼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이상이 이미 몸에 가지고 있다.
이 균은 평상시에는 활동을 안하고 우리 몸의 삼차신경절이라는 곳에 딱 숨어 있다가, 우리 몸이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개시한다.
우리 가게에 왔다는 그 손님처럼 이맘때만 되면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요즘같은 환절기는 사람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딱 좋은 시기이다.
환절기 뿐만 아니라, 극심한 스트레스나 피로 등으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활개를 펴고 입술 주위, 코 주변, 그리고 눈가에 수포처럼 생긴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헤르페스 입술포진의 증상 및 전염성
입술포진의 증상은 위의 사진들에서 보는 것처럼 입술, 코, 눈가 등에 수포가 무리를 지어 생긴다.
입술포진이 걸려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수포가 올라오기 전 그 부위가 간질간질하면서 화끈거리는 느낌이 있다.
수포가 올라오기 시작해서 길게는 1~2주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고, 몸의 면역력이 올라가면 자연치유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연치유될 만큼 몸의 면역력이 좋은 상태가 아니라면, 수포에서 끝나지 않고, 고름이 있는 농포로 진행되기도 한다.
증상이 더 심한 경우에는, 고열, 인후염등을 동반하면서 얼굴, 입술, 혀, 입안 점막 등에 물집이 나타나고 궤양으로 진행이 되기도 한다.
가장 나쁜 케이스는, 각막으로 바이러스가 침범하여, 헤르페스 결막염이 생기는 경우인데,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실명까지도 올수 있다고 하니, 입술포진이라고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싶다.
입술포진 바이러스는 전염이 된다. 같이 식사를 하거나 키스를 통해서도 전염이 된다.
입술에 포진이 생긴걸 자기 손으로 만졌다가 자신의 코나 눈을 만질 경우, 코나 눈으로 옮길 수도 있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구강 성교등을 통해서 상대방의 성기로 옮길 수도 있다.
그러니 포진이 생겼을 때는 항상 전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포진 부위를 만졌을 때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구강성교는 가급적 피해야한다.
글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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