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 우리는 얼마나 준비 되어 있나?
어쩌다 티브이나 인터넷 뉴스란에서 누군가의 고독사 소식을 듣게 되는 날이면 괜히 기분이 우울해진다.
어쩌면 먼훗날 내 얘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무도 없는 집에서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쓸쓸히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되는 것도 슬픈 일인데, 죽고 나서 몇 날, 혹은 몇 달, 심지어는 몇 년이 지나 죽은 시신이 미라가 되고서야 발견이 되었다는 그 가슴 아픈 이야기의 주인공이 혹여 내가 되면 어쩌나.
다행히, 내게는 나를 외면하지 않을 착한 동생들도 있고, 살가운 조카들도 있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이, 살다보면, 어찌될 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는 늘 내 죽음에 대해서도 미리 뭔가 준비를 해둬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다.
해법을 찾으려면, 일단 문제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그 첫번 째로 고독사 문제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주소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고독사 문제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주소
2019년 기준, 우리나라 무연고 사망자의 수는 1145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2016년 735명이었던 것에 비해 무려 55.8%나 증가한 수치다. 이는 무연고 사망자만을 따진 수치이며, 전체 고독사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5년 뒤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 급속도로 고령화는 진행되고, 이에 따른 노인 빈곤 문제와 홀로 사는 노인들의 증가 문제로 고독사하는 사람의 수치는 지금보다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금년 3월에서야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이 제정됐을 정도로, 고독사 문제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대응책 마련은 미흡한 실정이다. 무연고 사망자가 아닌 전체 고독사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조차 제대로 없는 실정이라고 하니 말이다.
반면,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고독사 문제의 심각성을 먼저 직면한 일본에서는 고독사를 해결하기 위한 민과 관의 해결노력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모양이다.
다행히 우리도, 최근 여러 지방자치 단체를 중심으로,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감지 되고 있어, 그나마 희망을 가져볼만하다.
관련 기사 하나를 소개하겠다.
http://www.sisamagaz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4117
다만, 이러한 노력들이 대부분 저소득 계층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고독사 문제가 단지 저소득층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노인문제의 복지 사각에 놓인 중산층 독거노인의 경우, 사실 돈이 있어도, 어디에 어떻게 자신의 죽음에 대한 문제를 의논하고 맡겨야 할지 알수가 없다. 이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국가적 시스템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일본에서 독거 노인들의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시스템을 몇가지 예로 들어보면, 비상호출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어, 혼자 쓸쓸히 사망하는 일을 예방하고 있고, 또한 움직임 감지 센서나 수돗물 사용 시간등을 모니터 해서 생존 신호를 체크하여, 혹시라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에도, 우리나라처럼 몇 달, 심지어 몇 년 뒤에나 발견 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독거노인들이 장례업체와 생전에 자신의 장례문제를 의논하고 미리 계약해 두기도 하는 모양이다. 즉, 자신이 죽으면 어떤 옷을 입히고, 어디에 묻어달라는 예약을 하고 미리 돈을 지급해 두는 것이다.
자신이 죽은 후에, 자신의 장례문제가 이렇게 처리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죽음을 맞이하는 마음도 편해질 것이다. 나 역시 이런 서비스가 있다면 가입할 의사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없다는 사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5년 뒤 65세 이상 고령자만 1000만이 되는 시대다. 핵가족화와 나같은 비혼자의 증가, 이혼율의 증가 등, 홀로 사는 노인의 수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도 고독사 문제에 대해 좀더 현실적인 시스템들을 광범위하게 도입해야 하지 않을까?
글을 마무리하며
오늘은 고독사 문제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주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고독사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 유형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그건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기로 하겠다.
50대의 비혼자로서 고독사는 정말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이기도 해서 늘 관심이 가는 주제이기도 하다.
우리도 일본처럼,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시스템들이 빨리 도입되고 자리를 잡아, 혼자 죽어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사후 자신의 장례 문제등의 걱정에서 조금이라도 해방되는 그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대하며 오늘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2020/10/28 - [은퇴&노후준비] - 고독사 할 가능성 높은 유형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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