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해소법 12가지
예전 대학 때 친구가 내게 소개해준 한 줄짜리 시가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우울하다.
요즘 내가 그렇다. 이게 코로나 블루인지, 갱년기 우울증인지는 모르겠다.
메르스 때처럼 한 두 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하고 있는 가게는 1년을 넘게 적자 상태이고, 쓰고 있는 소설은 진도가 안 나간다. 나름대로 원인을 생각해보니 예전만큼 집중이 잘 안 된다는 것이다.
그뿐인가? 운전한지 30년이 넘어가는데 출근길에 차를 아파트 출입구에 긁어 차가 찌그러졌다. 고치려니 160만원이 든단다. 가게도 1년째 적잔데 160만원을 들여 차를 고칠 엄두가 안 나 찌그러진 채 타고 다닌지가 벌써 몇 달째다.
사실 자차로 해결하면 당장은 돈이 그만큼 안 들수도 있는데 나중에 보험료 오르는 거 생각하고 어쩌고 하니 만사가 귀찮고 그렇다.
그리고 이 블로그도 내 스트레스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남들은 30분이면 뚝딱 포스팅 하나를 한다는데, 그러고도 한 달에 수 백, 수 천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인다는데, 나는 매번 한 포스팅을 올리는데 3시간은 기본이고 길게는 4시간, 5시간도 걸린다. 매달 들어오는 수입이 많기라도 한가?
길게 보자, 길게 보자 하면서도 자꾸 지친다. 그리고 며칠 포스팅을 거르면 블로그 지수가 떨어지니, 내가 블로그를 하는 게 아니라 블로그가 내게 일을 시키고 있는 기분이다. 마치 블로그의 노예가 된 기분이랄까.
되는 일은 이렇게 없는데, 얼마전엔 어떤 젊은 여자와 언성까지 높이며 다투기까지 했다. 아마도 이 우울한 기분의 시작은 그날 부터였는지 모르겠다.
애초에 잘못은 그쪽에서 했는데, 사과는 커녕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큰길에서 고래고래 소리까지 지르면서 내게 막말을 해대는 거다.
차 사고가 나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더니.
그 사람 때문에 물질적인 손해를 입은 사람은 나였는데, 너무 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나는 그날 쪼다처럼 어버버거리다 도망치듯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며칠 간 그날 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거다. 예전 같았으면 나도 붙어서 함께 싸웠을 텐데 (내 성질도 한 더럽한다.) 그런데 이젠 싸우지도 못하겠는거다.
그 여잘 상대하면서 드는 생각이 힘이 딸린다는 거였다. 눈 앞에서 말도 안되는 막말을 쏟아붓는데 힘이 딸려 받아치지를 못하고, 꼬리를 팍 내리고 도망친 게 너무 속이 상하고, 이게 늙어서 그렇나 싶어 또 우울해지는 거다.
그것만 그런가, 가게를 운영하는 것도 예전 같지 않다. 공대를 나온 나는 컴퓨터 도사까지는 아니라도 내가 쓰는 프로그램이나 기계는 뭐든 잘 다루는 편이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자꾸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그것에 적응하고 익히는 것도 이젠 힘에 부친다. 젊은 애들한테는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 이젠 내게 부담이고 일거리가 되어 버리는 상황도 자꾸 버거워진다.
어쨌든 우울하단 소리다.
오늘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온 이후라 더 기분이 처지는지도 모르겠다.
갑상선암 중에서도 생존율이 높은 유두암에, 초기에 발견된 상황이라 전이도 없었고, 전절제도 아니고 부분절제로 약이나 방사선 요오드 치료도 하지 않았던 상황이지만, 매년 초음파를 받으러 가는 날에는 괜히 긴장이 된다. 혹시하는 불안감때문이다.
뭐 아무튼 기분이 너무 처져서,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해 좀 알아보았다. 오늘은 그 내용을 공유하면서 긴 넋두리 글을 마무리하기로 하겠다.
스트레스 해소법
(1) 미루지 말고, 일단 뭐든 시작하라.
스트레스는 주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루고 있을 때 나타난다.
그러니 해야 할일을 미루지만 말고, 뭐든 시작을 해라. 나처럼 소설 진도가 안 나가서 스트레스라면 일단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뭐라도 끄적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소리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더라도 스트레스는 줄어들 수 있다.
(2) 하루 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충분한 수면은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수면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뇌에게도 충분히 쉴 시간을 주고, 이를 통해 새로 일에 부딪칠 동력을 확보하라.
(3) 꾸준히 운동하라.
운동 역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운동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은 감소하고, 기분을 좋게 하는 엔돌핀의 분비는 증가한다.
또한, 운동을 하면 수면의 질도 좋아지고, 몸이 건강해짐에 따라 자신감이 생기면서 정신적인 건강으로도 이어진다.
(4)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
당신을 지지해주는 친구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다보면, 소속감, 자존감 등이 올라갈 수 있다. 많은 연구에서 사회적 관계가 적은 사람일수록 우울증, 불안 등의 지수가 높다는 연구결과 나왔다고 한다.
(5)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을 들어라.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음악을 듣는 것은 몸을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무슨 장르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잠시라도 스트레스를 잊고 몸의 긴장을 풀어주자.
(6) 자신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적어보라.
오늘 나처럼 내게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 일들을 하나 하나 적어보자. 단, 이때 주의 할 것은 지금 감사한 일들도 함께 적어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서 감사한 일들에 조금 더 집중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와 걱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7) 심호흡을 하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 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가 되고,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혈관은 수축하게 된다.
반면, 심호흡을 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 되면서 심장박동도 늦추고 좀더 편암함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의도적으로라도 깊게 숨을 내쉬고 들이마셔보라.
(8) 커피를 줄여라.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카페인은 사람을 초조, 불안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 증상은 카페인을 지나치게 과다 섭취한 경우에 두드러지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카페인의 섭취를 조금 줄여보라고 권하고 싶다.
(9) 거절을 두려워 말라.
사람에 따라서는, 자신이 안 해도 되는 일을 거절하기 어려워 맡고서는 그 일로 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말 그대로 불필요한 스트레스인 거다.
거절하는 일을 두려워 말라. 거절한다고 아무도 당신을 야박하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애초에 당신 일이 아니었으니까.
(10) 명상, 요가 등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라.
명상, 요가 등은 당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근원이 무엇인지 고민하게하고, 그것을 이해함으로서 불안감을 줄이고 자존감을 높이게 도와준다.
(11) 스킨십을 많이 하라.
사랑하는 사람과의 스킨십은 스트레스를 줄여주는데 도움이 된다. 부모, 형제, 아내, 남편, 친구까지 많이 안아주면서 그들로 부터 따듯한 지지를 확인하라.
(12) 애완동물을 키워보라.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 역시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동물과의 상호작용은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분비를 증가시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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