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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노후준비

웰다잉이란?

by 스윗라퀸 2020. 11. 6.

 

웰다잉이란?


사진출처: Projectthenounproject.com

 

주초에 들려온 한 개그우먼의 안타까운 부고에 일면식도 없는 나까지 마음이 무거웠던 한 주가 아니었나 싶다.

 

평소 맑은 성품이 그대로 묻어 나는 얼굴 표정에, 재능마저 뛰어났던 개그우먼이라 그녀의 마지막 소식에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그것도 그녀의 어머니까지 함께라니.

 

그러고보니 10년 전쯤에도 이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행복전도사로 불리며 티브이에서 우리에게 행복을 이야기하던 한 여인의 죽음, 그녀도 남편과 마지막 길을 함께 떠났었다.

 

삶보다 죽음을 선택한 사람이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싶어, 그녀들의 선택에 뭐라 입을 부칠 상황은 아닌것 같지만, 그래도 좀더 살아보지, 인생이란 게 지금 당장은 죽을 것같아도, 그 시기만 넘기면 또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데 하는 오지랖 넓은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튼, 부디 가신분들 극락왕생하시길 빌어보며,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오늘 주제를 이야기해 볼까 한다.

 

  

웰다잉을 생각할 때

 

 

나이 50을 넘어서고 보니, 이제 살아온 날보다 죽을 날이 더 가까워졌다.

 

팔순이 넘으신 우리 엄마가 이 소리를 들으면 같잖다고 혀를 차실 일이지만, 뭐 사실은 사실 아닌가. 인생 100세 시대라지만, 100살까지 산다는 보장도 없는 거고. 내 바람은 딱 90까지만 건강하게 살다가 며칠 잠깐 아프다 가는 거지만, 인생이라는 게 언제는 내 마음대로 됐던 일이 있던가.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사람들은 쉬이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주저하지만, 나는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죽음도 따지고 보면 삶의 한 부분 아닌가. 여태 살아왔던 것처럼 죽음도 인생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나 같은 비혼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세상이고, 이혼이나 사별로 인해 혼자가 된 사람들도 많은 세상이다 보니, 자신의 마지막에 대해 스스로 준비해 두려는 나같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 아무 것도 준비해 놓고 가질 않으면, 그 처리는 모두 남은 사람의 몫이 아닌가.

 

잘 사는 것 (well-being)만큼 잘 죽는 것 (well-dying)도 중요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웰다잉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웰다잉을 위해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먼저 웰다잉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웰다잉이란?

 

사진출처: Wikimedia Commonscommons.wikimedia.org

 

웰다잉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영국정부에서 제시한 '웰다잉'의 조건 네 가지가 나온다.

 

첫째. 익숙한 환경에서

둘째. 가족, 친구와 함께

셋째. 존엄과 존경을 유지한 채

넷째. 고통없이 죽은 것

 

이것만 봐서는, 웰다잉이라는 것이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에 대한 이야기인 것만 같지만, 사실 웰다잉은 죽는 순간, 혹은 죽음 그 자체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인생을 잘 마무리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 맞겠다.

 

실제, 다음 백과사전에도 웰다잉이란 살아온 날을 정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행위를 일컫는다고 나온다.

 

내가 죽고난 후 남은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도록, 정리할 게 있으면 살아있는 동안 잘 정리하고, 내가 죽고나서 처리되어야 할 일련의 과정도 미리 준비해두고, 그리고 나서 죽을 순간이 되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죽는 것, 그것이 웰다잉인 것이다.

 

그렇다면 웰다잉을 위해 우리가 미리 준비해두면 좋을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자.

 

  

웰다잉을 위해 준비해야 할 네 가지

 

사진출처:  Wikimedia Commonscommons.wikimedia.org

 

웰다잉을 인생을 잘 마무리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봤을 때, 웰다잉을 위해 우리가 준비해둘 만한 것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사전연명 의료의향서 작성

치료 효과는 없이, 단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만 행해지는 의료행위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이지에 대한 자신의 의향서를 미리 작성해두는 것.

 

2. 법적 효력이 있는 유언장 작성

나처럼 가진 게 쥐뿔도 없는 사람이야 쓰고 말고 할 것도 없지만, 가진 재산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의 경우, 자신이 죽고나서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자식들간의 재산 다툼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법적 효력이 있는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이 좋다.

 

3. 장례, 장묘에 대한 계획 세우기

우리나라에는 아직 낯선 문화이기는 하지만, 혼자 사는 노인인구가 우리보다 훨씬 많은 일본에서는 장례서비스 회사와 자신의 장례와 장묘에 대한 문제를 살아생전에 미리 계약을 해두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에도 빨리 이런 문화가 정착이 되면 좋겠다.

 

4. 마음의 빚 갚기

재산상의 빚이든, 마음의 빚이든 죽기 전에 갚을 수 있으면 갚고 가는 게, 가는 걸음도 가볍지 않겠는가.


 

이 외에도, 웰다잉을 위해 생각해 볼 만한 것은, 장기기증에 대한 의향 미리 정리해두기, 자신의 비문 쓰기, 자서전 쓰기, 사전장례식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전장례식이라는 게 무척 매력적으로 들린다. 죽기 전에 다 불러서 마음에 빚진 것도 갚고, 마지막 인사도 하고 갈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불러도 올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아 그게 문제지만 말이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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