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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노후준비

가족장, 무빈소 장례 절차

by 스윗라퀸 2020. 11. 12.

 

가족장, 무빈소 장례 절차


 

웰다잉에 대한 생각 정리의 일환으로, 오늘은 내가 바라는 나의 장례 절차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볼까 한다.

 

이제 나이 50 갓 넘은 나이에 벌써부터 무슨 장례 이야기냐며 코웃음을 칠 사람도 있겠지만, 남들은 우습게 아는 암이라도 암환자이기도 하고, 인생이라는 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 아닌가.  미리미리 준비해 놓고 대비해놓는 게 안심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자, 그럼 가족장 얘기부터 해보자.

 

  

점점 자리잡고 있는 가족장 문화

 

 

가수 이효리의 결혼식을 시발점으로, 우리나라에 스몰웨딩이라는 트렌드가 생겼었다.

 

일생일대에 한번 뿐인 결혼식인데, 남들 보기에 초라하지 않게, 빚을 내서라도 결혼식은 좀 그럴싸 하게 해야 한다던 생각이 지배적이던 때가 있었는데,이제는 가족, 친지만 불러서 조촐하게 하는 스몰웨딩이 전혀 초라하게 생각되지 않는 시절이 된 것이다.

 

이효리 같은 대스타도 하는 스몰웨딩인데, 돈이 없어서 스몰웨딩을 하는 게 아니라, 내 선택이고 취향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장례식에도 이제는 스몰 열풍이 번지고 있다.

 

너나 나나 바쁜 세상이다. 마음에도 없는 괜한 인사치레로 서로 번거롭게 할 것 없이, 가족끼리만 모여 단촐하게 장례 의식을 치르자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지경 세상이라, 가족장을 치르는 사람들이 요즘은 더욱 많아졌다. 가장 최근에 가족장을 치른 대표적인 인물로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있다.

 

과거에는 어쩔수 없는 가족사로, 혹은 현실적으로 형편이 안 돼 간소하게 치를 수 밖에 없어서, 가족끼리만 장례를 치뤘다면,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혹은 고인의 생전 유지를 받든다는 취지로 가족장을 치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자발적 외톨이에 가까운 나는, 이런 장례 문화의 변화가 무척 반갑다.

 

사실 친척이나 지인의 장례식을 다녀온 날이면 은근히 마음이 무거웠던 것도 사실이다. 내 장례식에는 올 사람이 없는데, 장례식이 너무 초라하지나 않을까? 너무 쓸쓸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됐던 것이다.

 

몇 안 남은 친구들에게 이런 고민을 말했더니, 걔중 한 친구가 "죽기 전에 교회나 성당을 나가. 그럼 그런 걱정은 안해도 돼." 라고 했던 농담이 생각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수고할 것도 없이, 당당하게 가족끼리만 장례를 치뤄도 그러려니 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나같이 친구 없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니고 뭐겠는가?

 

 

가족장으로 할 때, 부고 돌리는 법

 

 

가족장이 고인의 가족들만 모여서 조촐하게 장례 의식을 치르는 것이기는 하지만, 고인의 지인들에게 부고는 보내는 게 보통이다.

 

예전에야 전화로 부고를 알리는 경우가 많았고, 유명인들의 경우, 신문이나 매스컴을 통해 부고가 알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전화보다 부고 문자를 보내는 게 더 보편적이다.

 

다음은 가족장으로 하는 경우, 고인의 지인들에게 보내는 부고 문자의 한 예이다.

 

 

부고 문자에, 조의금을 받을 계좌를 함께 보내기도 한다.

 

나같은 경우에는, 장례 절차를 밟느라 정신 없는 와중에 이런 부고 문자까지 신경 쓸 것도 없다 싶다. 그래서 일단 가족끼리 조용히 장례 절차를 다 마치고, 내가 남겨둔 몇 명의 친구들 연락처로만 소식을 전해 달라고 할 생각이다. 

 

1년에 한 번 볼까말까한 친구들이라도 나 죽은 소식 정도는 알려야 예의가 아니겠는가. 마지막길 배웅은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내 생각하며 기도 정도는 해줄 친구들이니, 그걸로 족하다.

 

 

무빈소 장례 절차

 

 

무빈소 장례는 빈소를 차리지 않고 진행하는 간소화된 장례 방식이다.

 

보통 3일장을 하게 되면, 임종 후 첫째날 장례식장에 시신을 안치하고, 빈소를 차려 조문객을 맞고, 다음 날 입관, 그리고 그 다음날 발인을 하게 된다.

 

무빈소 장례의 경우, 3일장 절차에서 빈소를 차려 조문객을 맞는 절차를 생략하고, 시신 안치 -> 입관 -> 발인 -> 화장터의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다.

 

뭘 잘 몰라서, 나 죽거든 조문객도 받지 말고 1일장으로 끝내 줘, 라고 했던 때가 있었는데, 우리나라 장사법에는 사람이 죽고 24시간이 지나야 화장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2일장이 가능하려면, 2일차에 화장 예약이 가능해야 한다. 만약 화장 예약이 꽉 차 있어, 2일차에 화장을 못하게 되면, 결국 안치실에서 하루 더 안치 후, 3일 차에 발인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무빈소 장례라도 보통 3일장으로 치루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무빈소 장례 절차에 대해 좀더 세분해서 정리를 해보자.

 

① 임종

② 사망진단서 발급

- 집에서 임종 시 :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 병원에서 임종시 : 담당 의사가 발급

③ 장례식장으로 이송

④ 안치실 안치

⑤ 장례식장 상담실에서 처리할일

- 화장 시간 예약

- 장례일정(입관일, 발인일) 결정

- 장례용품, 관, 수의, 입관용품 결정

⑥ 다음날 입관식까지 집에서 대기

⑦ 입관 시간에 맞춰 입관실 도착

⑧ 입관식 진행

⑨ 발인

⑩ 화장


이상으로, 가족장, 그리고 무빈소 장례식 절차에 대해 정리를 해보았다. 내가 바라는 나의 장례식이라는 주제로 글을 적다보니, 괜히 숙연해지는 느낌이다.

 

이 블로그의 주제가, 비혼주의, 나홀로 우아하게 늙어가기, 은퇴준비, 은퇴 이후의 삶, 건강한 노후, 그리고 웰다잉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웰다잉에 대해서도, 앞으로 여러가지 정보들을 공유해 볼 생각이다.

 

모자란  글이지만,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되는 글이었으면 좋겠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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