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가기 좋은 나라 베스트 10
좀 오래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내가 회사 다닐 적 이야기니까 20년도 더 된 이야기임) 일본에서는 은퇴 후에 필리핀 등지로 이민을 가는 게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다.
예전에 티브이에서 일본의 은퇴 후 이민 붐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갔는지 필리핀에 일본인 집단 주거지와 커뮤니티가 거의 완벽하게 (내 눈에 그렇게 보였음) 갖춰져 있었다.
지진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일본에 비해 안전한 느낌도 있고(아닌가? 생각해보니 필리핀도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나라니 지진 위험은 비슷하겠다. 뭐, 아무튼) 물가며 집값은 더 할 수 없이 싸고, 그곳에서 골프도 치고, 일본인들끼리 모여서 춤도 추고 노래도 배우며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은퇴하면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나야 뭐 워낙 집순이에 자발적 외톨이 수준이라, 한국에 살든, 필리핀에 살든, 북유럽에 살든 생활에 별반 차이가 없겠지만, 혹시라도 예전 그때의 나처럼 은퇴 후 이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해서 오늘 이 글을 올리게 되었다.
해외 사이트 중에 인터내셔널리빙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꽤 역사가 오래된(since 1979) 사이트이며 그곳에서는 나름의 기준에 따라, 매년 은퇴 후 이민 가기 좋은 나라를 순위를 매겨 제공하고 있다.
오늘은, 인터내셔널리빙에서 은퇴 후 이민 가기 좋은 나라를 선정할 때 체크하는 항목들과, 그 항목들을 고려하여 인터내셔널 리빙에서 뽑은 2021년 은퇴 후 이민 가기 좋은 나라 베스트 10을 소개해볼까 한다.
은퇴 후 이민을 생각할 때 체크해야 하는 사항들
인터내셔널리빙에서 은퇴 후 이민 가기 좋은 나라를 선정할 때 체크하는 항목들은, 영주권 취득 문제, 부동산 가격, 물가, 기후, 의료시스템, 정부의 통치 정도, 적응 및 여가생활, 은퇴자에 대한 혜택, 사업 및 취업의 기회, 국가의 발전 정도이다.
이 항목들은 은퇴 후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다. 그럼 각 항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1) 영주권 취득 문제 (Visas & Residence)
영주권 취득은 얼마나 쉬운지, 그 나라 외에서 번 돈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하는지, 또 은퇴자를 위한 특별 거주 선택사항들이 있는지 등을 알아봐야 한다.
(2) 부동산 가격 (Housing)
주택을 사거나 임대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부동산의 가격은 어떤지, 부동산을 소유할 경우 재산세는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재산을 소유하는 외국인에 대해서 별도의 제한이 있는지 등을 알아봐야 한다.
(3) 물가 (Cost of living)
월 얼마의 생활비로 살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준비해둔 노후자금이 충분한 사람이라면 물가가 아무리 비싸도 상관 없겠지만, 노후자금이 빠듯한 사람들의 경우 그 나라의 물가만큼 중요한 체크 사항도 없다.
우유 하나 사먹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물가가 비싸다면 그런 곳은 피해야 하니까 말이다.
(4) 기후 (Climate)
온도, 습도, 연간 강수량 등을 고려해봐야 한다.
잠깐 가는 여행이라면 모를까, 이민을 가는 건데 너무 더워도 너무 습해도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와도 곤란하지 않은가?
(5) 의료시스템 (Healthcare)
그 나라의 의료기술이며 비용, 의료접근성이 얼마나 용이한가 등에 대해 체크해봐야 한다.
은퇴 후 중장년층이 자주 찾게 되는 노인성 질환에 대한 치료 및 수술 기술은 충분히 발전해 있는지, 비용은 얼마 정도 드는지. 우리나라에서라면 일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들을 그곳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건지? 등등.
사실 의료시스템만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만큼 잘 돼있고 비용도 저렴한 나라가 없다. 뭐 어쨌든 은퇴 이민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플 때를 대비해 이런 것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6) 정부의 통치 정도 (Governance)
은퇴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나라가 지나치게 정치적인 지배속에 있는 나라라도 곤란할 것이다. 사사건건 간섭하고 자유가 없다면?
하지만, 코로나 같은 비상사태에서 통치력을 잃고 우왕좌왕 하는 나라 역시 곤란하다.
국가 시스템을 안전하게 유지하기에는 충분하나, 지나치게 자유를 억압하지는 않는 나라, 그리고 생활하기에 안전한 나라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7) 적응 및 여가생활 (Fitting in/ Enterainment)
현지인들과 어울리기 쉬운가? 사람들은 은퇴 이민자들에게 우호적인가? 지역 문화에 적응하기에 어려운 점은 없는가?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여가생활을 즐길 것이 많은가 등도 은퇴 이민을 생각할 때 고려할 사항들이다.
현지인들이 은퇴 이민자들에게 지나치게 배타적이라면? 잠깐 여행이라면 몰라도 거기 눌러 살 생각으로 가는 이민인데 현지인들이 텃새가 심하다면 다시 생각해봐야지 않겠는가?
물가도 싸고 현지인들이 친절한데, 즐길거리가 하나도 없다, 그것도 문제가 된다.
나이 들어 가장 많이 남는 게 시간이다. 그 긴 시간을 우리나라도 아니고 말 잘 안 통하는 낯선 외국에서 뭘하고 보낼 것인가 말이다.
각종 전시회나, 야외활동, 여행 등 여가생활을 즐길 만한 것이 충분한지 등도 은퇴 이민을 생각할 때 고려해봐야 할 문제이다.
(8) 은퇴자에 대한 혜택 (Benefits & Discounts)
일부 국가에서는 은퇴자에 대해 항공료, 음식, 교통비 등에서 여러가지 할인 및 혜택을 주는 나라들이 있다. 이러한 혜택을 은퇴 이민자도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한 것도 함께 체크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9) 사업 및 취업의 기회 (Opportunity)
은퇴자라고 무조건 놀고 먹는 것만 좋아하지는 않는다. 새로 사업을 할 기회가 있으면 해보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 사업까지는 아니라도 프리랜서나 온라인 취업 등으로 생계에 조금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런 은퇴자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도 알아보면 도움이 되겠다.
(10) 국가의 발전 정도 (Development)
인터넷 환경은 좋은지, 도로 교통은 잘 발전해 있는지 등 그 나라의 기술 및 생활 편의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
물가 싸고 자연 아름답다고 갔는데, 영상 통화는커녕 한국에 전화 한 통 걸기도 어려운 외지다. 이러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수준과 엇비슷한 수준은 되어야 생활에 불편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은퇴 이민 가기 좋은 나라 베스트 10
위에서 나열한 사항들을 고려하여, 인터내셔널 리빙에서 선정한 2021년 은퇴 이민 가기 좋은 나라 베스트 10은 다음과 같다.
1위 : 코스타리카
2위 : 파나마
3위 : 멕시코
4위 : 콜롬비아
5위 : 포르투갈
6위 : 에콰도르
7위 : 말레이시아
8위 : 프랑스
9위 : 몰타
10위 : 베트남
아시아 쪽 나라가 많이 보이지 않아 살짝 아쉬운 점은 있다.
그럼 각 나라별로 어떤 항목들에서 많은 점수를 받았는지 한번 살펴보자.
말레이시아나 베트남보다 남미 쪽이 집값은 더 싼 모양이다. 반면 물가는 확실히 동남아가 싼 것으로 나온다.
코스타리카나 콜롬비아와 포르투갈의 의료시스템이 프랑스보다 훨씬 잘 되어 있다니 그것도 의외다.
말레이시아나 베트남의 의료시스템도 프랑스와 맞먹거나 오히려 더 나은 수준으로 나온다. 이제 동남아라고 무조건 저평가할 것도 아니다 싶다.
이 도표를 보니 코스타리카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꽤 살기 좋은 나라인가 보다.
이상으로 인터내셔널 리빙에서 제공하는 2021년 은퇴 이민 가기 좋은 나라 베스트 10을 알아보았는데, 좀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인터네셔널리빙 홈페이지 (https://internationalliving.com)를 한번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
인터내셔널리빙에서 추가적으로 은퇴 이민 가기 좋은 나라 25개국에 대해 올린 자료도 함께 소개해드리고 글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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