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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노후준비

친환경 장례법 (인간퇴비화, 빙장, 수분해장, 리소메이션)

by 스윗라퀸 2020. 11. 16.

 

친환경 장례법 (인간퇴비화, 빙장,  수분해장, 리소메이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장례법은 시신을 매장하는 방식이었다.

 

40년 전 내가 국민학교를 다닐 때만해도, 우리 할아버지 관을 삼촌들이 들처매고 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가파른 산을 올라 묘지에 모신 기억이 난다.

 

하지만 좁은 국토에 점점 늘어만가는 묘지터는 정부의 골치거리가 되었다.

 

그래서 정부는 1990년대 초반부터 화장을 장려하기 시작했고,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화장 비율은 88.4%로 거의 90%에 달한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한 장례절차 중 하나가 된 화장이지만, 해외에서는 환경적인 이유로 화장이 아닌 다른 친환경 장례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시신을 묻을 땅이 부족해서 화장을 장려했지만, 화장 역시 여러가지 환경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시신 1구를 화장할 때마다 160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묘지를 만들고 유지하는 과정까지 생각하면 탄소배출량은 더 증가한다. 그외에도 비싼 장례비 역시 문제점으로 거론 되고 있다.

 

그럼 해외에서 논의 중이거나 검토 되었던 친환경 장례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친환경 장례법 - 인간퇴비화

 

 

인간 퇴비법은 미국의 장례 관련 회사인 리콤포즈(Recompose) 사에서 개발한 친환경 장례법이다.

 

시신 퇴비화 절차는 시신을 나뭇조각, 짚 등과 함께 밀폐된 용기에 넣어,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회전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시신이 퇴비화 되기까지는 3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30일 후 유족들은 분해되고 남은 잔해물을 받아 수목 아래에 묻게 되는 것이다.

 

리콤포즈 사에 따르면, 시신을 화장하지 않고, 이렇게 자연적으로 유기 분해되도록하면, 대기로 탄소1.4톤이 방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시신 운송, 관 제작 등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장례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주는 2019년 인간퇴비화를 통한 장례를 허용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 시켰고, 2020년. 5월부터는 이 방법을 통한 장례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기도 하다.

 

친환경 장례법 - 빙장, 수분해장

 

 

수분해장이라고 하기도 하는 빙장은 스웨덴의 생물학자 스잔 위그매삭에 의해 개발되었다.

 

사체를 액체 질소로 건조냉동(fresssze drying) 시켜, 이를 아주 작은 먼지 수준까지 파쇄 처리하는 장례법이다.

 

파쇄된 사체에서 수은 등의 중금속을 완전 제거한 후, 토양 미생물에 완전분해되는 '생분해성 용기'에 담아 매장하게 된다.

 

이 장례법은 2011년까지 스웨덴과 영국 캠브르지시 등에서 적극 검토한 것으로 보도 되었지만, 처리 모듈이나 시설 등의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며, 2015년 개발사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온다.

 

 

친환경 장례법 - 알카리 가수분해법, 리소메이션

 

 

개발 회사인 리소메이션 사의 이름을 따서, 리소메이션이라고도 부르는 이 장례법은, 시신을 알카리 용액에 넣어 가수분해 처리하는 방법이다.

 

시신을 수산화칼륨 용액에 넣어 두 시간 반~세 시간 동안 10기압 상태에서 180도로 가열하게 되면, 신체조직이 분해되고, 남은 액체는 하수관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남은 뼈는 화장 절차를 거쳐 분쇄하고, 수은 등의 금속과 인공관절 등의 이식장치는 안전하게 회수하게 되는 방식이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탄소배출량 측면에서 화장이나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은데, 개발사의 주장에 따르면, 이 방법이 화장보다 탄소배출량이 1/3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리고 화장에 있어 또다른 문제점 중 하나였던 수은배출(치아에 사용하는 아말감에 수은이 포함되어 있다) 문제도 완전히 분리해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이 방법은 빙장과 달리, 2020년 현재까지 활발히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실제, 2009년 미국 오레곤주와 메인주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워싱턴 주까지 18개가 넘는 주에서 이 방법을 합법화하였고, 캐나다 퀘벡과 온타리오 주를 포함한 영국, 호주, 멕시코, 네덜란드의 일부 도시에서 이미 이 방법을 합법화하였거나 검토 중인것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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